한의대 "아~ 옛날이여"…입학 경쟁률 해마다 하락 (매경)

한의대 "아~ 옛날이여"…입학 경쟁률 해마다 하락

기사입력 2008-06-21 09:21 기사원문보기
평생 직업에 고수입이 보장되는 전문직으로 의과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던 한의대가 위기를 맞고 있다. 지원 학생 입시 성적이 낮아지고 경쟁률도 뚝 떨어지고 있다. 일부 대학은 정원조차 못 채워 추가 모집을 실시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 경쟁률 절반 떨어진 곳도

= 한의대 추락은 입시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한의대 '맏형' 격인 경희대 한의대 합격선은 이과 중에 단연 으뜸이었다. 수능 성적 상위 0.5% 안에 들어도 불안불안하던 시절이 있었다. 2008학년도 입시에선 달랐다. 경희대 자체 분석 결과 정시 합격자 기준으로 합격선이 수능 성적 상위 1%를 넘어섰다. 지원자 수 또한 줄었다. 올해 정시 전형을 살펴보면 전국 11개 한의대 중 우석대를 제외하고 10개 한의대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떨어졌다. 경원대는 8.13대1에서 3.37대1로 경쟁률이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고, 상지대는 16대1에서 9.55대1로 경쟁률이 거의 반 토막 났다. 경희대 원광대 세명대 등도 모두 전년에 비해 경쟁률이 낮아졌다. 특히 정원 50명인 동의대 한의대는 11명 미달이 발생해 추가 모집을 해야 했다. 동의대는 최저 학력 기준(2개 이상 영역에서 1등급)을 높게 잡았고 종전까지 허용한 교차지원을 막은 탓이라고 설명했지만 한의대 추락으로 보여져 한의대 관계자들에게는 큰 충격을 주었다. 편입도 상황은 마찬가지. 편입을 실시한 6개 한의대에서 최근 3년간 편입 경쟁률이 떨어졌다. 2006년 원광대 경쟁률이 2005년에 비해 다소 올랐으나 이것도 지원자 수는 한 명 많았을 뿐이었다. 서울 유명 편입학원은 올해 한의대 편입 준비생이 2006년에 비해 30% 정도 감소했다.

이 학원 관계자는 "의대ㆍ치대로 진학할 수 있는 의ㆍ치의학전문대학원이라는 새로운 입시 제도가 생겼고, 더불어 상대적으로 한의대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한의대 편입 준비생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 한의사 업계 2005년부터 불황

= 한의대 추락은 한의사 업계 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한의사 시장은 2003년까지 활황을 누리다가 2005년을 정점으로 내리막으로 돌아서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개원한 한의사들은 존폐를 고민할 지경이다. 외국 진출을 통해 살길을 모색하는 사례가 많다.

이상복 대한한의사협의회 홍보이사는 "한의원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하루에 환자를 20명 이상은 봐야 하는데 하루에 5~7명 보는 한의원도 태반"이라며 "한의원 세계에서 10%만 잘되고, 나머지 90%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이 이사는 "2003년에 비해 매출이 반 토막 났다"며 "이제는 자녀가 한의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환자는 없다"고 말했다. 대한한의사협회에 따르면 2008년 6월 현재 한의사는 1만7525명, 한의원은 1만858개에 달한다. 한의사는 매년 11개 대학에서 700명씩 배출되는데, 올해 11개 대학에서 724명을 선발했다. 또 한의원은 300~400개씩 신설되는 상황이다.

협회 관계자는 "현재 한의사 평균 연령이 31.8세"라며 "최근 대학들이 '돈이 되니까' 너도나도 한의대를 만들어 인력을 쏟아내다 보니 생긴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 해 840명씩 뽑고 있는 한의사 수를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대원 기자]

by 영탁이 | 2008/06/21 12:32 | 영어 및 교육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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