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자식 있지만 사실상 백수 100만명

'처자식 있지만 사실상 백수' 100만명
연합뉴스  기사전송 2008-06-10 06:06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모 시중은행에서 지점장을 지낸 A(51)씨. 동기들에 비해 비교적 승진이 빨랐던 그는 지점장 발령 이후 영업실적이 나빠 50대 초반에 명예퇴직을 당했다. 퇴직 후 반년 간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던 A씨는 당초 예상과 달리 재취업이 어렵자 현재 별다른 직장없이 집에서 퇴직금을 까먹고 있다.

지난해 대학 졸업과 동시에 직장인 아내와 결혼한 B씨. 눈높이에 맞는 직장을 구하지 못해 현재 대학원에 등록만 해놓은 B씨는 아내 눈치로 기업체 입사에 다시 도전했지만 번번이 서류심사에서 탈락했다. 재산가인 부모님 덕분에 생활비 마련에는 부족함이 없지만 출근할 직장이 없다보니 B씨는 와이프와 싸우는 횟수가 잦아지고 있다.

결혼해 부양가족이 있으면서도 실직 상태에 있거나 경제 활동에 나서지 않는 '노는 남자'가 무려 200만명에 육박하고, 이들 중 절반 가량은 '사실상 백수' 상태에 놓여있는 나타났다.

이는 고소득 전문직 여성 증가로 남편보다 아내가 생계를 책임지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고용시장에서도 여자에 비해 남자의 시장 진입이 더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배우자가 있으면서 직장이 없는 남자는 실업자 21만명, 비경제활동인구 177만2천명 등 모두 198만2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실업자는 구직활동에 나섰지만 직업을 구하지 못한 사람을 말하며, 비경제활동인구란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 곧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일할 의사가 없거나 전혀 일할 능력이 없어 노동공급에 기여하지 못하는 사람을 뜻한다.

비경제활동인구에 해당하는 177만2천명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내 대신 가사.육아를 전담하는 남자가 6만4천명이었고, 취업준비를 위해 고시학원.직업훈련기관.대학.대학원 등에 통학하는 사람이 1만7천명, 연로해 일할 능력이 없는 경우가 66만7천명이었다.

또 아프거나 취업이 어려울 정도로 나이가 많지 않지만 취업할 생각이나 계획이 없어 '그냥 쉬는' 남성과 자택 또는 인근 독서실 등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 심신장애 등을 포함한 '기타' 인원이 102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미혼.기혼을 모두 합해 심신장애에 해당하는 남자가 28만5천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기타' 인원 중 최소 74만명은 집에서 쉬거나 취업준비를 하는 사람들로 분류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실업자(21만명)와 쉬었음, 취업준비자 등을 모두 포함할 경우 결혼해 먹여살려야 하는 부양가족이 있으면서도 '사실상 백수'에 해당하는 남자는 무려 1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아내가 생계를 책임지는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신규취업이나 재취업시장에서 남자들의 시장 진입이 힘들어지면서 실업 상태에 놓이거나 일자리 없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이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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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탁이 | 2008/06/10 10:24 | 경제기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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