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의 어머니 상' 거리에 우뚝

'그루지야의 어머니 상' 거리에 우뚝
황규광 동양탄소고문 코카서스 여행기
트리빌시는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동방견문록에서 트빌리시는 그림에 그린 것 같이 아름답다 라고 써있다.
2007년 8월 04일 (토, 제14일)
오늘은 하루 종일 트빌리시를 보기로 했다. 먼저 TV 탑이 있는 므타츠민다 산(해발727m)에 올라갔다. '므타츠민다'는 '성스러운 산'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차에서 내려 TV 탑이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하니 군인들이 개인소유지이니 못 들어간다고 한다.

구 소련시대에는 국유지이던 것이 독립하고 몇 년 지나지 않아 개인 땅이 되었다니, 이 나라도 부패가 심한 모양이다. 또한 개인 소유지를 어찌하여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지키고 있는가? 이 산에서는 날씨가 좋으면 코카서스 산맥의 카즈베크 산(해발5047m)도 볼 수 있다고 하나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므타츠민다 산에서부터 시내를 내려다보면서 걸어 내려갔다. 저 아래 트빌리시의 시가 한복판에 터키로부터 흘러오는 무특바리 강이 보인다. 어제 아르메니아 국경에서 본 그 강이다. 트빌리시는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강가에서부터 산의 경사면에 건물들이 달라붙듯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그 옛날 코카서스 산맥의 험한 산길을 어렵게 지나온 캐러밴(대상, 隊商)들이 트빌리시에 다다르면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았을 것이다.

적에게는 용감하게 동포에게는 포도주를 대접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그루지야 어머니상. 한손에는 칼을 다른 한손에는 잔을 들고 있다.
마르코 폴로(1245년~1324년)는 그의 동방견문록에서 트빌리시는 '그림에 그린 것 같이 아름답다'라고 했다. 여러 민족 사이의 분쟁이 잦은 코카서스지만 트빌리시에서는 아르메니아인, 아제르바이잔인, 러시아인 등 여러 다른 민족이 사이좋게 같이 살고 있다. 그래서인가 자유롭고 국제적인 분위기가 거리에 넘쳐흐르고 있다.
내려오는 길가의 산 중턱에 거대한 '그루지야의 어머니 상'이 높이 솟아있다. 한 손에 칼을, 다른 한 손에 술잔을 들고 있다. 이것은 <적에게는 용감하게... 동포에게는 포도주로 대접한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반대편 길가에서 우리나라 현대중공업에서 제작한 굴착기가 도로 옆 바위를 깨고 있다. 여행 중 우리나라 자동차나 가전제품을 대할 때마다 우리나라가 자랑스럽다.

오른쪽 경사면에 4~5세기에 축조된 나라가라 요새가 나타났다. 높은 성벽 옆의 엄청나게 많은 계단을 천천히 내려갔다. 성문부근에 교회가 하나 나타났다. 그 교회 앞집의 포도나무 그늘에 세 사람의 여인이 앉아 있다. 자세히 보니, 그 중 흰 머리의 나이든 여자는 검은 수염이 더부룩하다.

나는 순간, 수염 난 여자가 있다고 소리 지르니 우리일행 8명이 순식간에 모여들었다. 나는 재빨리 셔터를 눌렀다. 이번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읽은 자료에서 그루지야에는 수염 난 여자가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루지야에서는 여자가 얼굴에 칼을 대면 불행해진다고 믿고 있어 수염을 깍지 않는다고 한다. 호르몬 분비이상이라고 하나, 여자에게 왜? 수염이 나는지는 알 수 없다. 우리 일행 모두 더위와 수많은 계단을 내려오느라 몹시 지쳐있다.

 
그루지아의 기후

그루지야는 산악지역으로 대코카서스 산맥이 북쪽의 국경으로 이어지고, 소코카서스 산맥은 남부 국경이다. 두 산맥의 중앙으로 330km의 평지가 흑해로 이어진다. 코카서스 산맥은 기온의 변화를 막아 그루지야는 지리적으로 또는 환경적으로 생태학 시스템이 격리된 특유한 면이 있다. 기온은 지역에 따라 습한 아열대기후부터 빙하지형까지 다양하다. 아열대기후는 서부지역에 분포하며 동부보다 적은 비가 내린다. 수도 트빌리시의 겨울 평균기온은 1월이 1도이며, 여름에는 25도로 쾌적하다.
종이신문 : 20080221일자 1판 20면 게재 

by 영탁이 | 2008/02/21 14:02 | 인천, 인천, 인천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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