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는 어눌하지만 … '친구니까 괜찮아'

말투는 어눌하지만 … '친구니까 괜찮아'
김칭우기자
chingw@
다문화가정 자녀 교육정책의 과제
인천시교육청 장학사가 국내 최초로 다문화가정에 대한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시 교육청 혁신정책과 황범주(52) 장학사는 지난 15일 안양대에서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교육정책 분석'의 주제로 교육학 박사학위(지도교수 정현웅)를 받았다.
다문화가정과 관련한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그의 논문은 학계뿐 아니라 자치단체, 교육계에서도 관심이 높다. 안양대는 황 장학사의 논문을 올해 최우수논문에 선정해 그의 공로를 인정했다.
2006년부터 다문화가정 교육정책을 담당하며 각고의 노력 끝에 박사학위까지 받은 황 장학사의 논문을 중심으로 인천지역 다문화가정의 실태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짚어본다.

▲급증하는 다문화가정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00년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2천319건으로 전체 혼인건수 33만4천30건 중 3.7%에 불과했지만 이후 2001년 4.8%(32만63건 중 1만5천234건), 2002년 5.2%(30만6천573건 중 1만5천913건), 2003년 8.4%(30만4천932건 중 2만5천658건), 2004년 11.4%(31만944건 중 3만5천447건), 2005년 13.6%(31만6천375건 중 4만3천121건)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특히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한국남성과 외국여성이 결혼하는 비율은 2004년 국제결혼 중 27.4%, 2005년 35.9%, 2006년 41.0%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남성과 결혼한 외국여성을 국적별로 보면 2006년 기준으로 96개국에 이르며 중국(48.4%), 베트남(33.5%)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일본(4.9%), 필리핀(3.8%), 몽골(2.0%) 등의 순이었다. 한국여성과 결혼한 외국남성은 9천411명으로 일본(39.6%), 중국(27.5%), 미국(15.2%), 캐나다(3.3%) 등의 순이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제결혼 이민자 자녀와 외국인노동자 자녀는 2007년 3월 기준으로 1만4천654명에 이른다. 이중 초교 518명, 중학교 60명, 고교 22명 등 모두 600명의 다문화가정 자녀가 인천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보건복지부 조사(2005년) 결과 여성 결혼 이민자 자녀 중 3세 이하가 27.1%, 4~5세가 16.4%인 것으로 나타나 이 비율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황 장학사가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을 시작한 것도 국제도시로 성장하는 인천의 이면에 동남아시아 등에서 유입된 외국인이주노동자와 그 자녀들이 제대로 된 교육은 고사하고 문화적 차이로 오는 차별을 받고 있음을 알게 된 것.
또 외국인과의 결혼이 빈번해지면서 국제사회 속 세계시민교육을 통한 더불어 사는 인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질화된 다문화가정
국가인권위원회 조사(2005년) 결과 외국인노동자 가정 자녀가 초·중등학교에서 겪는 고충으로는 미숙한 한국어가 29.8%로 가장 높았고 한국어로만 수업이 진행돼 이를 따라가기 어려움이 23.4%로 뒤를 이었다.
이어 낮은 성적(18.0%), 따돌림·구타(10.7%), 친구 못 사귐(8.0%), 소비수준에서 오는 소외감(5.9%) 등의 순이었다.
이들은 부족한 한국어 실력으로 2~3살 어린 학생들과 같은 반에 배정받기도 하고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전달하지 못해 장기적으로 학교를 결석하는 사례도 보이고 있다.
새터민 가정 자녀들은 영유아기 영양결핍으로 신체발육 부진을 겪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다 가족해체, 중국 등 제3국을 유랑하는 과정에서 온갖 수난을 겪었지만 실질적인 지원을 받지 못함에 따라 학교에서 적응을 못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렵게 된다.

▲인천의 다문화가정 자녀교육
인천은 2006년부터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 걸음마 단계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 교육청은 2006년 지역교육청별로 1개교씩 시범학교를 지정,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국어반'을 운영했다.
한국어반은 다문화가정의 자녀는 물론 부모를 대상으로 한국어뿐 아니라 학습부진 특별교육, 집단따돌림 예방교육, 다문화가정 자녀의 학습결손 및 정체성 혼란 방지교육 등을 전담하고 있다.
일정한 성과를 거두자 교육청은 지난해 이를 초교 16곳, 중학교 3곳 등 모두 19곳으로 확장하고 이를 벨트형으로 묶어 주변 지역까지 포괄하도록 했다.
한편 이들을 대상으로 여름캠프, 지도자료 개발, 연구학교 운영, 방과후학교 지원, 상담센터 운영 등을 통해 국제시민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 지역사회와 연계해 이주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아리랑풀꽃물들이기', '사랑의 징검다리'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사회 적응을 위한 한국어교육 및 법률교육, 한국문화체험 등을 벌였다.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에 다문화교육센터를 지정, 지역사회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통합서비스 지원에도 나섰다.

▲교육정책의 변화, 자치단체의 지원이 필수
황 장학사는 논문에서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교육정책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적응성과 정체성을 심어주고,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한 이해 증진 교육을 시행할 수 있는 정책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교육사회로부터 소외되는 원인을 체계적으로 진단·분석해 소외된 개별 학생들에 대한 처방적 대책과 함께 이들을 글로벌 인적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문화가정 자녀의 문화·언어를 수용하는 정책이 실현돼야 한다.
무엇보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에게 다문화에 관한 체계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교육과정에 다문화 교육요소 반영, 교원들 대상 연수 실시,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돕기 위한 또래상담자와 멘토 활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국가적 차원의 제도와 정책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제도시로 성장하는 인천의 경우 인천시와 10개 군·구 등 자치단체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황범주 장학사는 "인천교육청의 정책을 벤치마킹하려는 자치단체가 전국적으로 늘고 논문발표 이후 대학교수 등이 학문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무엇보다 자치단체의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실질적인 다문화가정과 함께 하는 교육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시민 양성 소중한 첫 걸음 - 인터뷰 황범주 장학사
 
국내 최초로 다문화가정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인천시교육청 혁신정책과 황범주(52) 장학사.
황 장학사는 2006년 초등교육과 재직부터 다문화가정 교육정책을 담당하며 전문성에 대한 목마름 끝에 박사학위를 완성할 수 있었다.
황 장학사는 "논문 발표 이후 인하대를 비롯한 대학교수분들과 연구자들, 다른 교육청, 자치단체에서 문의가 많이 오는 걸 보면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정책을 입안하며 관련 자료를 찾다 박사학위에 도전하게 된 그는 "논문을 쓰는 과정이 정책으로, 생산된 정책이 다시 논문의 자료로 활용됐다"며 "다문화가정 교육정책이 2년 동안 어느정도 성과를 거둬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올해도 다문화가정 교육정책을 담당하는 황 장학사는 '글로벌시대에 맞는 국제시민 양성'을 개인적 소망으로 꼽았다.
그는 "외국에 나가 문화 등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연스레 서로를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황 장학사는 "부족하지만 이 논문이 계기가 돼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글로벌 스탠다드를 만들어 가는 첫 걸음이 됐으면 좋겠다"며 "국제도시로 성장하는 인천의 위상에 걸맞게 인천시와 10개 군·구의 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칭우기자blog.itimes.co.kr/chingw
종이신문 : 20080221일자 1판 9면 게재 

by 영탁이 | 2008/02/21 14:01 | 인천, 인천, 인천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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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긍 at 2008/07/02 20:16
표절의혹있는 장학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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